1980년대 초에,
전국상업계고등학교에 처음으로 전자계산기가 도입되고
컴퓨터가 교육과목으로 신설되자 교육을 맡을 전문인력이
거의 없었다. 몇몇 학교에서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신
젊은 선생님들을 영입하여서 그럭저럭 문제가 없었으나 대부분
의 학교(서울지역 일부 및 지방 거의)에서는 대책을 마련해야
했다. 이에 기존 상업과목(주산 부기등)을 담당하던 나이 드신 선생님들
을 추려내어 기본교육과 고급프로그래밍 교육등을 실시하여
전산담당교사로 세워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였는데......
당시 우리회사에서 가장 많은 컴퓨터를 공급 설치하였고 또 성적처리와
교직원급여처리프로그램등을 개발 공급한 연고로 내가 전국 각 학교를 돌면서
컴퓨터교육 및 프로그램운영교육을 하였다. 선생님들이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던
시절이었고 여러 선생님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된 의미있는 시절이었다.
사진을 보니 아마 COBOL 프로그램 작성법을 강의하던 중인 것 같다.
오른 쪽에 Line Printer 가 보이고 각 선생님들 앞에 CRT가 있다.
장소는 아마 선린상고,염광여상,성동여실중의 하나일 것이다.
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끝내기 약 2-3년전 사진.
오랫동안 S 컴퓨터의 대리점 및 서비스지정점 업무를 책임지고
어느정도 궤도에 올린 후 새로운 사업계획을 올려 재가받고
막 추진할 때의 사진인 것 같은데 이후 미국에 오기까지의
시간은 정말로 가능하다면 되돌이키고 싶은 힘든 ...
여하튼 이 신규사업이 너무 잘 되어 어느 순간 내 손을
떠나고(타의적으로) 겉잡을 수 없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더니
결국 GROUP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.
이 때 내가 추진한 또 다른 신규사업은 그 전망이 지극히
좋고 시대에 앞선 유망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사업의
실패로 인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.
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이로써 끝나고 회사가
없어진 후 1년후 고국을 떠나게 되었는데...
내가 이 사진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.. 하고 수없이
되뇌어도 돌이킬 수는 없는 걸, 한국 매스컴에 가끔
나오는 존경하던 회장님은 이제는 거의 칠순..
잘 계시는지...얼마전 아들 결혼식을 하셨다는데...